♣ 심야 괴담회 67회 에서는 괴스트로 배우 박효주와 이경규의 딸로 잘 알려진 배우 이예림이 나왔습니다. 이번 심야 괴담회 67회에서는 두 번째 사연 '아라뱃길'이 42불로 우승을 차지했는데, 내용이 너무 무섭기도 하고 알아 두어야 할 내용도 있어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1. 심야 괴담회 67회에서는 영화 '미혹'으로 돌아온 박효주 배우와 이경규의 딸 배우 이예림이 나왔습니다. 특히 이예림은 심야 괴담회 찐 어둑시니로 심야 괴담회를 너무 좋아한다고 하네요.
아버지 이경규는 딸 이예림의 출연에 항아리를 갖다주는 명목으로 잠깐 얼굴을 비치기도 하였습니다. 이경규 님이 사연을 소개하는 것도 너무 기대되는데, 한번 나중에 꼭 나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 저는 이번 심야괴담회 67회에 너무 무섭기도 했고, 또 새로운 괴담 지식도 알게 되어 우승한 사연인 두 번째 사연 '아라뱃길'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연은 32세 직장인 이한준(가명)씨가 보내준 사연입니다. 한준이 6년전 잠시 직장을 그만두고 쉬던 중 정말 친한 형 진우 형이 자신의 회사로 와서 일하기를 청했습니다. 회사 숙소가 있다는 얘기에 한준은 진우 형의 회사에서 일을 하기로 하고 숙소로 이사도 마쳤습니다. 이삿날 진우 형이 자전거를 손수 몰고 와서 선물을 해주고는 출근할 때 숙소 근처 아라뱃길 자전거 도로로 출근하면 엄청 빠르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다음날 한준은 아래뱃길 자전거 도로 위를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는데, 어, 저게 뭐지? 강 중앙에 검은색 공 같은 물체가 둥둥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이상했던 점은, 공 같은 물체라면 물살을 따라 흘러내려가야 할 텐데, 그것은 물살을 거슬러 반대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너무 이상해서 한준은 멈춰 서서 그 물체를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물체가 건너편 강 가로 가더니 그 물체에서 팔이 쑥 올라오더니 강 위로 나와서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겠어요?
드디어 들어난 그것의 정체는, 잔뜩 젖은 긴 생머리에 검은 옷을 입은 여자였습니다. 너무 이상한 기분에 이제 그만 쳐다봐야겠다 하던 그 순간 , 그 여자가 뒤를 휙 돌아서 한준을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한준은 다급히 자전거를 다시 타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궁금한 마음에 다시 뒤를 돌아보니, 건너편에서 그 여자가 고개만 옆으로 돌려서 한준을 바라본채, 한준과 계속 나란히 달리고 있었습니다. 한준은 다급한 마음에 회사까지 빨리 달려서 , 뒤도 돌아보지 않고 회사로 빠르게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하루 종일 일을 하고, 그날 다들 모두 퇴근하고 난 후에도 한준은 혼자 남아 야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참 일을 하다가 좀 쉴겸 담배로 필 겸 옥상으로 올라가 밖을 보고 있는데, 아침에 출근한 아라뱃길 자전거 도로가 보였습니다. 그냥 한번 쭉 그 길을 바라보는데, 헉, 설마, 어둠 사이로 그 길 위에 아침에 보았던 그 검은 머리의 여자가 뒤돌아 서 있었습니다. 놀란 한준이 바라보는데, 그 여자가 갑자기 뒤를 휙 돌더니 한준을 바라보면서 막 웃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한준은 너무 놀라 다시 사무실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사무실 어딘가에서 숨을 끄윽 그윽 거리는 듯한 기괴한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한준은 너무 놀라 후다닥 짐을 챙겨서 사무실 밖으로 나왔습니다. 바로 그때, 저기 복도 끝에서 숨이 넘어갈듯한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쪽을 바라본 순간 저벅저벅 물에 젖은 그 여자가 기괴한 걸음걸이로 한준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한준은 너무 놀라 바깥으로 뛰쳐나와 자전거를 몰고 숙소로 마구마구 달렸습니다.
숙소에 도착해서 헐레벌떡 숙소 공동현관 비밀 번호를 누르는 그때, 현관 안쪽에 손 두개가 현관 유리문에 손바닥을 얹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건 바로 그 검은 옷의 여자였습니다. 그 여자는 한준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웃고 있었는데, 그런데, 그 여자 눈알이 없었습니다. 공동현관문이 열리고 그 여자가 한준을 향해 다가오는데,
한준은 비명을 지르며 그 여자를 피해 미친 듯이 달렸습니다.
그렇게 도망가고 있던 그때 저 앞에 오색 깃발이 꽂힌 집이 보이고, 그 집 대문에 부적이 붙여있는 걸 보는순간, 아, 저기 들어가야 내가 살겠구나 싶어 무작정 그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집안은 고요했는데, 갑자기 문이 확 열리더니, "고얀 년! 어디 감히 가짜 홍실로 총각을 넘 봐!"라고 소리치더니 무당이 나왔습니다. 무당은 한준을 보고 놀라는 기색도 없이 소리를 치더니 한준을 끌고 신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신당 안에서 무당은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고, 한준이 멍해질 무렵, 무당이 갑자기 한준의 머리를 잡더니 눈을 희번덕 거리면서 가위를 들고 한준의 얼굴 쪽으로 들이대는 것이었습니다. 놀란 한준이 " 어,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라고 놀라자, 싹둑 놀라 눈을 감았던 한준이 눈을 뜨자, 무당의 손에는 머리카락 한가닥이 들려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머리카락이 빨간색이었습니다. '청실 홍실'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을 뜻하는 실인데, 강가에 사는 잡다한 영가의 경우, 자신을 알아봐 준 사람에게 가짜 홍실을 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홍실을 잡아당겨서 저승으로 끌고 간다는 것입니다.
그 눈알없는 여자 귀신이 한준에게 가짜 홍실을 달았던 것이었습니다. 무당은 그 홍실을 가위로 잘라 준 것이었습니다.
무당은 " 이놈아, 만신님 덕분에 산 줄 알아, 때마침 만신님이 큰 굿을 해두셔서 망정이지."
사연인즉, 그날 낮에 유명한 큰 무당이 여기 아라뱃길에서 큰 굿판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사연에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실제로 이옥자 만신이 큰 굿판을 아라뱃길에서 하였다고 합니다.
그 굿 덕분에 강에 있던 영가들의 음기와 살기가 약해졌고, 그 덕분에 그 여자 귀신이 한준에게 한 해코지도 이 정도로 그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천운이었네요. 다행입니다.
설명을 마친 무당이 그 빨간색 머리카락을 촛불에 태우려고 하자, 촛불이 꺼지는 것입니다. 몇번을 태우려고 해도, 누가 끄는 것처럼 촛불이 꺼져버렸습니다. 무당은 " 어허 , 요년 봐라, 혼자서는 절대 안간다고?! 어허 참, 또 하나 죽어나가겠네."라고 말했습니다. 무당은 한준에게 홍실을 끊어냈으니 괜찮을 거라고 말했고, 한준은 인사를 드리고 나왔고, 다행히 그 검은 옷의 여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서워서 아라뱃길로는 절대 다니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어떤 기사를 읽고 한준은 너무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기사는 아라뱃길에서 자전거를 타던 20대 남자가 수로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는 기사였습니다. 만약 한준이 그때 무당집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희생량은 한준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에 한준은 몸을 떨었습니다.
실제로 아라뱃길에서는 시신이 많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체가 많이 떠내려오는데, 그 영혼들이 아라뱃길에 많이 서려있다고 합니다.
강에 뭔가 이상한 게 보여도, 절대 오래 쳐다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고, 물가는 웬만하면 피해야 한다는 생각도 드는 괴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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