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9일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에서는 "살 빼"대 "못 빼" '빼빼 부부'가 나왔습니다. 20년째 아내에게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남편때문에 우울증까지 왔다는 아내와 아내가 다이어트를 실패하는 건 모두 의지박약의 문제라고 아내를 지적하는 남편이 나왔습니다.
1. 19일방송된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에서는 결혼 24년 차 1살 차이 연상연하 부부 마광문 49세, 안정미 50세 부부가 나왔습니다.
남편분은 결혼지옥 프로그램이 뭔지도 잘 모르고 나왔다고 하면서 다이어트에 도움에 될까 해서 나왔다는 황당한? 말씀을 하시네요,
아내는 아무리 남편에게 다이어트 잔소리 그만하라고 해도 해도 안 들어주는 남편 때문에 사는 의미가 없어서 , 너무 힘들어서 출연 신청을 하셨다고 말하네요. 얼마나 힘드셨으면 방송까지 신청을 하셨을까요? 아마도 이게 마지막 방법이다라는 심정으로 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남편분이 막말하는 장면 몇장면도 안 나왔는데 벌써 헉 소리에 , 어이가 털립니다. 결혼 지옥에 많은 부부들이 나왔지만 둘 사이의 갈등이 주였다면 이 부부는 남편 자체가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내는 6시에 일어나자마자 몸무게부터 잽니다. 저도 많이 해봐서 알지요,밤새 수분이 빠져서 아침 몸무게가 젤 적게 나오거든요, 아침은 먹지도 않고 유산균과 건강 주스만 마시고 운동하러 나가는 아내.
새벽부터 운동 나가기가 얼마나 귀찮고 싫을까요, 어쩌다 한번은 안 나가고 쉬고 싶으실 텐데 , 안 나가면 남편이 잔소리를 해대니 한숨을 푹푹 쉬며 나가는 아내. 그렇게 운동을 하고 또 저녁에 운동을 또 하네요. 이것만으로도 삶이 힘들어 보이는데 ,
아내는 남편과 같이 농기계 대리점에서 하루종일 같이 일하네요, 전업이시거나 직장이 다르면 남편의 잔소리에서 잠시라도 해방일 텐데 이건 뭐 24시간 붙어 있으니 아내분이 잠시도 긴장을 풀고 쉴 틈이 없어 보이네요.
전 부부가 함께 일하는 건 왠만하면 추천 안 하고 싶네요. 아무리 부부라도 각자의 공간과 각자의 시간이 필요한 존재인데, 같이 일해서 비용적으로는 인건비도 덜 들고 믿음도 가고 하는 장점이 있겠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너무 없고, 계속 함께 있다 보면 분명 싸울 일이 생깁니다. 이 부부는 문제가 더 심각하겠지요.
2. 한참 업무를 하던 중 손님이 사온 팥빙수 소식. 아침부터 거의 공복에 커피만 조금씩 홀짝이던 아내는 본능적으로 입가에 미소가 피어오릅니다. 시원한 빙수를 그 공복에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요? 다행히 남편도 없고 , 아내도 빙수를 한술 뜹니다. 두 숟가락 먹었나? 외근갔던 남편이 사무실에 들어옵니다. 그 순간 아내의 표정이 싹 굳어버립니다. 제가 다 안쓰럽네요, 들어오자마자 빙수 먹는 아내를 쓱 보고 눈빛으로 눈치 주는 남편.
빙수로 1차 가격이 지나가고, 점심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점심으로 냉면을 주문한 부부,
아내가 냉면을 두젓가락 먹었나, 계속 아내를 지켜보던 남편은 아내에게 "배부르면 먹지 마, 아까 많이 먹었지 빙수"라고 염장을 지릅니다.
빙수 두 숟가락 먹고, 냉면 두 젓가락 먹었는데 많이 먹지 말라니, 정말 듣는 제가 화가 나네요 부르르.. 남편의 계속된 잔소리에 꾹꾹 참던 아내도 드디어 짜증을 냅니다. 먹던 냉면도 안 먹고 돌아서 버리는 아내.
그런데도 남편은 "나중에 더 먹을거잖아, 버려?"라고 또 비아냥거립니다. 폭발한 아내가 냉면을 버리라고 말하자 정말 자기만 홀랑 다 먹고 아내 냉면은 버려 버리는 남편. 이건 뭐 남의 편은 양반이고, 쳐 죽일 원수이자 천하의 나쁜 놈 아닌가요?
3. 아내는 3~4년 전부터 우울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우울증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이라, 본인이 느끼는 증상이 심할때 약으로 조절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요, 또 남편이 아내의 우울증 약 먹는 것을 반대해서 약도 먹지 못하고 아내는 자살 충동까지 느끼고 있는 상황이네요
사실 따지고 보면 아내의 우울증의 원인은 다이어트를 강요하고 먹는 것을 억압하는 남편 때문일 텐데, 그 남편이 아내가 숨 돌릴 약까지 못 먹게 하니 아내를 두 번 죽이는 남편이네요.
하루 종일 남편의 잔소리에 결국 폭발한 아내, 왜 아내보고 사무실에 나오라고 해서 남편은 아내를 이렇게 힘들게 할까요? 감시하려고 그러는지, 그러면서 아내에게 사무실 2층에 있으라는 어이없는 소리를 또 하는 남편.
분노가 폭발한 아내 " 나보고 2층에 있으라니 말이 돼? 나는 사람이 아니냐! 나는 짐승이냐?!!!"라고 소리칩니다.
이정도면 남편이 정말 미안하다고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 남편 "내가 못 먹게 하는 게 그렇게 힘드나? 못 먹는 게 뭐가 그렇게 힘드나?"라고 또 뒷목 잡게 합니다.
자신도 사사건건 못먹게 잔소리해대는 사람에게 당해봐야 아내 심정을 이해할는지, 이 남편 좀 소시오패스 같기도 하고 참, 공감능력이 완전 제로네요.
4. 오은영 선생님이 단도직입적으로 남편에게 묻습니다. 아내에게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이유가 미용인지 건강인지 비율을 묻자, 미용이 60 건강이 40이라고 대답하는 남편. 오은영 선생님은 건강이 60이라고 대답할 줄 하셨나 봅니다. 살짝 당황하시고, 웃으시네요,
제가 보기엔 미용이 100고 건강은 자신의 말에 명분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고 보는데요, 사실 이것도 "가스라이팅"이 맞습니다. "내가 너 건강 걱정해서 그러는 거야, 다이어트해, 왜 자꾸 먹으면서 안 먹는다고 해, 왜 이렇게 내 말에 과민하게 반응해, 건강하라고 하는데 뭐가 잘못이야, 네가 너무 예민해" 모든 문제의 원인을 상대방에게 전가하고,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거 이게 바로 가스라이팅지 다른 게 뭐가 있겠습니까?
오은영 선생님은 남편에게 뼈 때리는 조언을 하기 전에 미리 실드를 조금 쳐 주십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배우자의 과체중은 결혼생활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아내의 체질량 지수가 낮을수록 남편의 만족감이 애정으로 이어져 아내의 결혼 만족도가 올라간다고 하네요. 참..
배우자의 외모만으로 모든 결혼생활의 문제가 사라지진 않겠지만 배우자의 외모도, 특히 아내의 외모가 결혼에 중요한 요인인 것 맞다는 것입니다.
5. 남편이 왜 아내에게 우울증 약을 못 먹게하는지 이유를 묻자, 남편은 아내가 우울증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약의 의존하기 보다는 아내의 성격이나 성향문제라고 봤다고 대답합니다.
아니, 의사가 우울증이라고 진단을 했는데 왜 자신이 멋대로 아니라고 판단하고 약까지 못먹게 하는지, 그리고 아내는 도대체 왜 남편 때문에 우울증 약도 눈치 보고 못 먹는지, 이 부분은 아내도 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자신이 죽을 정도로 고통스러우면 약을 먹어야지 남편 말에 약도 못 먹고 생으로 버티고 있다니, 아내가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은 없이 남편에 의존성이 너무 높은 것도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은영 선생님이 말씀하십니다. 아내는 우울증이 맞고 가장 위험한 것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사고가 문제이기 때문에 초기약을 먹어야 하고 이약은 충동을 눌러주는 약이라 졸릴 수도 있지만, 이후 먹는 항우울제는 졸리지 않다고 조언해주십니다.
오은영 선생님이 자살사고까지 얘기하자 팔짱을 끼고 있던 남편이 조금 놀랐는지 팔짱을 풀고, 오은영 선생님을 말을 조금 듣네요, 남편의 똥고집을 꺾으려면 오은영 선생님 같은 전문가가 좀 더 강하게 알려주는 방법밖에 없을 듯합니다. 아내가 결혼 지옥 신청을 한건 잘한 일 맞네요.
6. 다음 영상은 남편의 만행이 이어집니다. 아내의 텍도 안 뗀 옷을 자기 마음대로 버려버리고, 옷 사준다고 간 아웃렛에서는 아내가 다행히 맞는 새 원피스를 입고 어때라고 묻자 " 살찐 사람은 치마를 입으면 안 돼, 오메, 관리 쫌만 하면 얼마나 좋아"라고 직원 앞에서 아내를 무시하는 발언을 그냥 필터 없이 쏟아내네요 , 이런 걸 뇌절이라고 하나요?
그날 저녁 지인들과의 부부 모임에서 남편의 만행이 절정에 달합니다. 3시간 동안 지인 모임을 위해 요리하느라 고생한 아내가 남편 눈치 보느라 제대로 먹지도 못하자, 앞에 앉은 지인이 아내에게 먹으라고 권합니다.
아내가 지인의 말에 용기를 내서 밥 한 공기를 퍼오자, 그 밥을 보자마자 지인들이 다 있는 자리에서 밥을 뺏어버립니다. 한두 번 한 행동이 아니겠지요,
아내가 밥을 내놓으라고 말하자, 지인들 다 있는데서 또 건강이 어쩌고 하면서 아내를 비난합니다. 드디어 폭발한 아내, 아내도 다 알고 있지요 건강은 핑계고 뚱뚱한 자신을 남편이 창피해한다는 걸요, 남편의 위선에 아내가 지인들에게 그간의 서러움을 토로합니다.
제가 이 남편이 소시오패스가 아닌가 싶은 게, 아내가 그렇게 서럽게 화를 내면 사과를 하고 끝낼 일을, 또 어이없는 말을 합니다.
" 남자가 돈을 벌면, 마누라가 예뻐진다는데, 나는 돈을 못 버나 봐"
정말 이 말 한마디로 남편의 마음이 다 드러납니다. 자기는 이제 자수성가해서 돈도 좀 벌었고, 예쁜 마누라와 살고 싶은데 마누라는 뚱뚱하고 자기가 보기에 자기 관리도 안되고 외모 관리도 안 하는 게 너무너무 맘에 안 든다는 말이죠,
그러면 자기 카드라고 좀 편하게 쓰게 카드라도 주던가 아웃렛을 데리고 가는 걸 보니, 카드는 또 주기 싫은 듯합니다. 아내는 남편의 가스라이팅에 너무 세뇌되어 불만은 있지만 , 자신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어떻게 남편을 다뤄야 할지 전혀 모릅니다.
이런 남편에게는 다시는 그런 말을 못 하도록 더 강하게 나가야 하는데, 아내의 외침은 전혀 소용이 없네요.
화만 내지, 나가서 일해주지, 밥 차려주지, 아내는 너무 순종적으로 보입니다. 사실.
저 같으면 내 외모를 탓하지 말고, 니 외모부터 제대로 파악해라 , 어이가 없다 이렇게 말할듯하네요, 나를 못 먹게 하면 너도 먹지 말고 너도 살 빼라 이렇게 할 텐데 그 말 한마디를 못하네요 아내는.
사실 앞에서 훈수 두는 그 아주머니도 짜증 나긴 했네요, 싸움만 부채질하는 것 같은, 전혀 도움도 안 되고, 남편도 전혀 듣지도 않고. 아무런 의미가 없는 훈수입니다. 근데 저런 사람 많죠.
7. 오은영 선생님이 말씀하십니다. "상대방의 의견이 남편분과 맞지 않으면 안 받아들이시더라고요"
선생님이 좋게 돌려서 말씀하셨지만, 남편은 아내에 대한, 아마도 아내뿐만 아니라 자기보다 돈 없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 에 대한 존중, 배려, 매너가 전혀 없는 조금 심하게 말하면 교양이 없는 사람으로 보이네요.
돈에 집착하고, 특유의 성실함으로 돈을 좀 벌었는지는 몰라도 그 과정까지 함께한 아내에 대한 고마움, 세 아들을 낳아서 잘 키우고 집안을 잘 꾸려나간 아내의 노고를 전혀 모르는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20년 동안이나 아내를 이렇게 힘들게 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항상 부드럽게 말씀하시던 오은영 선생님도 이번에는 조금 강하게 말씀하십니다. 사실 더 강하게 말해도 될 듯하지만, 아마도 더 강하게 말하면 남편이 반발심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걱정하신 듯하네요.
8. 아내분이 살을 빼고 싶은 이유는 단 하나 "신랑이 원하니까"라고 대답했는데, 방송에서는 남편에 대한 사랑으로 포장해서 감동 포인트로 잡았지만, 저는 가스라이팅 오지게 당한 아내의 대답으로밖에 안 들렸습니다. 이렇게 자신을 괴롭히고, 자신을 무시하고 ,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원해서, 그리고 아직도 남편을 좋다고 말하는 아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저 마음보다는 네가 나를 존중하지 않으면 난 너와 결혼 생활을 이어갈 수 없음을 더 강하게 보여줘야 할 텐데, 아무래도 그동안 너무 종속되어 살아온 탓인지 아내는 그렇게 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오은영 선생님은 아내에게 "다이어트 주도권"을 다시 찾아오라고 표현했지만 제가 보기엔 "아내 자신 삶의 결정 주도권을 다시 찾아오라"는말로 들렸습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많이 의존적인 상태이기 때문에 다이어트부터 시작해서 자기 결정권을 좀 더 적극적으로 키워나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남편은 아내는 자신의 또 다른 거울임을 깨달아야 할것 같습니다. 아내를 무시하는 건 결국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것과 마찬가지고, 아내를 다른 사람이 무시하게 되면, 결국 자신을 무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깨달아야 아내를 무시하고 비난하는 행위를 멈출 것으로 보이네요.
참 답답했던 "결혼 지옥- 빼빼 부부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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