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야 괴담회 68회에서는 배우 연우와 엄지렐라로 유명한 희극인 엄지윤이 괴 스트로 출연하였습니다. 둘은 괴담에 대한 극과 극의 반응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사연 리뷰는 두 번째 사연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 사연을 리뷰하겠습니다.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려주는 사연이었습니다.
1. 심야 괴담회 68회에서는 금수저에 출연 중인 배우 연구와 엄지 렐라, 희극인 엄지윤이 괴 스트로 출연했습니다. 둘은 사전 인터뷰에서 완전히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엄지윤은 쫄보라 너무 무서워했던 반면에, 괴담 마니아 연우는 '드디어 올게 왔구나' 하면서 매우 기뻐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리뷰할 괴담은 우승 괴담은 아니지만 몰랐던 내용도 있고, 교훈이 될만한 내용이라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 두 번째 괴담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2. 이 사연은 경북 안동에 사는 안다희(가명)님이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22년 전 안다희 님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직접 경험했던 일인데, 부모님과 어린 8살 여동생과 함께 처음으로 단독 주택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 단독주택은 작은 마당과, 채광이 좋은 다락이 있는 집이었습니다. 8살이었던 여동생은 다락방을 특히 좋아했습니다. 그렇게 이사온지 일주일이 지난 어느 날, 다희가 학교에서 다녀왔는데, 여동생이 다락에서 누군가와 즐겁게 얘기하면서 놀고 있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다희가 동생에게 가서 누구랑 놀고 있었냐고 묻자, " 할머니, 할머니랑 놀았어."라고 대답하는 동생.
다희는 깜짝 놀랐습니다. 집에는 부모님과 다희와 여동생 네 식구뿐이었는데, 무슨 소리인지 어리둥절했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다희는 다락방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다락에는 동생 말고는 아무도 없었고, 그렇게 다희가 다락을 둘러보던 중 다락에는 귀여운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동생 다영이가 데려온 길고양이였습니다.
동생 다영이는 고양이 외에도 개구리, 쥐, 강아지 등 동네의 온갖 동물들을 집으로 데려오곤 했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동생 다영이에게 " 다영이 동물 기르고 싶어? 아빠한테 말하지 그랬어."라고 얘기하자 동생이 말하길 " 할머니, 할머니가 동물들 다 데려오랬다."라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 있어 까만 한복 입은 할머니가 다락방에 고양이 데려 오랬어, 안 데려 오면 다락에서 내려올 거래."라고 말했습니다. 다영이는 어린 마음에 고양이를 데려가야 하나보다 싶어 데려간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습니다.
놀란 부모님은 일단 다영이를 다락에서 놀지 못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다영이는 계속 다락에서 놀겠다고 떼를 썼고, 결국 아빠는 다영이가 다락에 들어가지 못하게 이중 삼중으로 자물쇠를 설치하고 다락문을 잠겄습니다.
그리고 다영이가 데려온 고양이를 엄마가 보호소로 보내려고 하자, 다영이는 고양이를 키우겠다고 고집을 피웠고, 그걸 본 아빠는 아빠가 고양이를 다 돌보기로 하고 다영이가 고양이를 기를 수 있도록 엄마를 설득해 주었습니다. 다영이는 아기 고양이에게 '또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다락방 사건도 다 잊은 듯 너무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잠을 자지 못하고 뒤척이던 다희는 또리가 계속 우는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또리가 걱정된 다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또리를 찾으러 거실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집안 어디에도 또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리의 소리는 계속 들리고, 이제 남은 곳은 다락방뿐이었습니다.
다희는 조심스럽게 다락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잠겨서 움직이지 않아야 할 다락문이 쓰윽 열리는 것이었습니다. 다락방을 들여다보니, 까만 한복을 입은 여자가 등을 진채 쪼그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의 주변 바닥은 새빨간 피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습니다. 동생이 말한 바로 그 까만 한복 입은 할머니였습니다.
그리고 그때 그 할머니가 바닥에 개구리, 쥐, 새 피에 흠뻑 젖은 동물들의 사체를 하나하나 바닥에 내려놓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놀란 다희는 자신도 모르게 작은 신음 소리를 냈고, 바로 그때 그 할머니가 다희를 돌아보면서 낄낄거리면서 웃기 시작했습니다.
눈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그리고 입가는 동물들을 잡아먹은 듯 피로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너무 놀란 다희는 급하게 다락을 뛰어내려 가 아빠 방으로 향했습니다. " 아빠! 다영이가 말한 그 귀신이 진짜 있어!"라고 말하면서 안방 문을 열었는데,
아빠가 옷장에 목을 매단 채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엔 다락방 할머니가 아빠가 목을 매단 줄을 잡고 쪼그려 앉아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조금씩 그 줄을 당기기 시작했고, 아빠는 목이 조여 점점 더 고통스러워했고, 아빠의 몸은 점점 공중에 뜨기 시작했습니다. 아빠는 대롱대롱 허공에 매달려있었고, 할머니는 아빠를 바라보며 낄낄 웃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놀란 다희가 아빠에게로 달려가려는 그때, 다희는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런데 밖에서는 다영이가 또리를 찾으며 울고 있었습니다. 지난밤 사이 또리는 머리를 크게 다친 채 죽어있었습니다. 그런데 또리가 죽어 있던 곳이 바로 그 다락방이었습니다.
다희는 또리가 죽은 건 다락방 할머니의 저주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빠는 마당에 또리의 시신을 묻어주고, 매일 밤 다영이와 함께 자면서 다영이를 위로해주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밤, 집 밖에서 또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순간 다희는 또 그 할머니 귀신이?라는 생각이 들어 얼른 거실로 나왔습니다.
마당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아, 거실 커튼을 젖혀 밖 마당을 보는데,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아빠였습니다.
아빠를 부르려는 그 순간, 아빠가 커다란 돌로 뭔가를 계속 내리찍었고 고양이의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계속 들렸습니다.
너무 놀란 다희, '정말 내가 본 게 맞나? 정말 저게 아빠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잠시 후 밖에 조용해졌습니다. 다시 마당을 본 다희는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아빠가 죽은 고양이 사체를 매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또리의 죽음도 할머니의 저주가 아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 끔찍한 짓을 저지른 것은 바로 '아빠'였습니다.
엄마가 아는 무당분을 집으로 모시고 왔는데, 그분이 아빠를 보시면서 "너 같은 놈 하늘이 데려가도, 난 죄 없어!"라고 호통을 치셨는데, 알고 봤더니 아빠가 동물 학대하고 죽이는 것을 즐기는 학대 본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억울하게 죽은 동물들의 원령이 쌓여서 생긴 것이 바로 그 할머니 귀신이었던 것입니다. 아빠로 인한 더 많은 동물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 , 동물들의 원령이 떠나지 못하고 그 집에 나타난 것이 아닐까 합니다.
3. 너무 반전이 있는 사연이라 더 충격적이고 소름 돋고 기억이 남습니다. 동물들도 얼마나 억울하면 떠나지 못하고 그렇게 나타나 아빠를 막았을까요? 실제로 동물들도 억울하게 죽은 경우에는 그 죽음을 저지른 사람에게 붙어 있기도 한다고 합니다.
한 가지 들은 얘기는 한 사람이 평소에 잘 아는 무당을 만났는데, 그 무당이 하는 말이 " 아니 너는 운전을 어떻게 했길래 길고양이를 치어서 죽었냐, 죽였으면 수습해서 잘 보내라도 주지 왜 그냥 왔냐, 지금 그 죽은 고양이가 니 옆에 붙어서 계속 울고 있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봤더니, 그 사람이 차를 몰고 오는 길에 길고양이 한 마리를 치여 죽게 했는데, 아무 수습도 하지 않고 그냥 온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말 못 하는 짐승이라도, 억울한 죽음을 당하면 그 원통한 마음은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도 마음에 새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는 괴담이었습니다.
함께 보면 재밌을 블로그 내 다른 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