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iam-Webster 출판사는 올해의 단어로 가스라이팅을 선정했습니다.

■영국 극작가 패트릭 해밀턴이 1938년 가스등을 썼을 때 그는 이 단어가 21세기에 얼마나 자주 사용될지 거의 알지 못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전 출판사인 Merriam-Webster는 올해의 단어로 "가스 라이팅"을 선택했습니다.

 

1. 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웹사이트에서 '가스 라이팅'이라는 단어에 대한 검색이 2022년에 1,740%나 급증했습니다.

가스라이팅 단어가 유래된 연극 가스등을 영화화한 작품 사진

'가스 라이팅' 이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로, <가스등(Gas Light)>(1938)이란 연극에서 유래한 용어입니다. 가스 라이팅은 가정, 학교, 연인 등 주로 밀접하거나 친밀한 관계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수평적이기보다 비대칭적 권력으로 누군가를 통제하고 억압하려 할 때 많이 이뤄지게 됩니다.

 

 

가스라이팅 가해자는 피해자의 자존감과 판단 능력을 잃게 만들고, 이러한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정신력이 약해진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더욱 의존하게 됩니다. 특히 가해자는 피해자를 위한다는 명목 하에 가스 라이팅을 진행하기 때문에 피해자 대부분은 자신이 가스 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당신 말은 틀렸어.", "너의 기억은 잘못된 거야.", "너는 너무 예민해.", "네가 문제라는 걸 모르겠니?" 등의 말을 반복하면서 피해자 스스로 자존감과 판단 능력을 잃어버리게 만듭니다.

 

가스라이팅라이팅 가장 많이 일어나는 가정의 경우 부모가 자녀를 지나치게 통제하는 경향을 보이고 오히려 자신을 피해자로 만드는 형태 등으로 나타나는데,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너는 착한 딸(아들)이잖아.”, “아이고, 다 너를 낳은 내 죄지.” 등의 표현이 모두 가스 라이팅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연인 간에서는 “나 아니면 누가 너를 만나겠니?”, “네가 너무 예민한 거야.”, “옷을 왜 그렇게 입고 다녀? 앞으로 그런 건 입지 마.” 등 사랑을 명분으로 심하게 간섭하거나 강요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직장의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에서는 “왜 이렇게 일을 못해? OO 씨에게 능력 밖의 일 아닌가?”, “이 회사 나가면 어디 갈 데가 있을 줄 알아?”, “회사 내에서 OO 씨에 대해 안 좋은 얘기가 많이 들리는데” 등의 무시하는 언행 등이 가스라이팅에 해당됩니다.






2.Merriam-Webster 출판사는 11월 28일 월요일 서평에서 "'가짜 뉴스', 음모론, 트위터 트롤, 딥 페이크 등 잘못된 정보의 시대에 가스라이팅이 우리 시대의 단어로 부상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단어에 대한 관심은 단시간에 이벤트성으로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고 회사의 편집장은 Associated Press에 말했습니다.


※가스라이팅은 런던을 배경으로 한 해밀턴의 빅토리아 시대 연극에서 거짓말과 속임수에 기초한 중산층의 결혼에 대해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주인공 잭 매닝햄은 아내 벨라가 집에서 가스등이 어두워지는 것을 상상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아내 벨라가 스스로 미쳐 가고 있다고 설득하려고 합니다.

이 연극은 1940년 영국에서, 1944년 미국에서 두 번 각색되었습니다.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의 미국판은 두 번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국립 영화 등록부에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또는 미학적으로 중요한" 작업이라고 평가받았습니다.

그러나 Merriam-Webster가 지적한 바와 같이 이 용어는 주로 20세기의 심리적 조작을 지칭했지만 현대적인 사용은 특히 개인 및 정치적 맥락에서 사람들을 "오도하는 데 사용되는 채널과 기술의 막대한 증가"에 의해 그 관심도가 증가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