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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전 세계 1위, 더 글로리 시즌2 문동은의 사이다 복수.

by 리사그릿 2023. 3. 15.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피해자의 처절한 복수극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 2가 공개된 지 첫 주만에 1억 2000만 시간이 넘는 시청시간을 기록했습니다. 더 글로리는 이번주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1위를 차지했습니다.

 

 

더-글로리의-한-장면
더-글로리의-한-장면

1.‘넷플릭스 톱 10위’를 보면, 3월 둘째 주 6~12일 더 글로리의 시청시간은 15일 기준 1억 2446만 시간으로 비영어권 TV부문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영어권 TV 부문 1위 ‘너의 모든 것’ 시즌4 시청 시간 7581만 시간도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더-글로리의-송혜교의-한-장면-사진
더-글로리의-송혜교의-한-장면

다만 더 글로리는 파트 1, 2 구분을 하지 않아 1억 2446만이라는 시청시간이 파트 1, 2를 합친 숫자일 수 있습니다.

 

국가별 순위를 보면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대만,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멕시코, 브라질, 칠레, 페루, 모로코,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38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프랑스, 스위스, 그리스, 헝가리, 벨기에, 캐나다, 뉴질랜드, 인도,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자메이카, 요르단,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21개 국가에서 2위에,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호주, 이집트, 핀란드, 우크라이나 등 13개 국가에서 3위에 올랐습니다.

‘더 글로리’는 지난 2023년 3월 10일 파트 2가 공개된 지 하루 만인에 26개 국가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세계 순위 3위로 출발했고, 이틀 만에 1위 국가가 35개로 늘며 2위로 올라섰습니다.

 

미국의 영화 평론과 리뷰 사이트인 로튼토마토는 더 글로리의 신선도에 ‘100%’ 점수를 주었습니다. 





2.

더-글로리-시즌1-송혜교-대사-사진
더-글로리-시즌1-송혜교-대사

이미 작년 말 파트 1이 공개된 이후, 파트 2가 방영되는 3월까지 어떻게 기다리느냐는 볼멘 목소리들까지 등장했던 '더 글로리'는 파트 2 공개 2023년 3월 10일 이후 3일 만에 해외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더 글로리' 파트 2에 대한 대중들의 기다림과 갈증이 얼마나 컸던가를 잘 보여주는 건 공개된 지난 10일 오후 5시 직후에 넷플릭스 서비스에 일시적으로 발생한 오류였습니다. 

 

시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생긴 오류는 약 1분간 지속된 후 복구되었습니다.

 

'더 글로리'에 대한 관심은 포털 사이트 급상승 검색어에 '넷플릭스'와 '더 글로리'를 올렸고,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되던 해외 불법 사이트에서도 파트 2 첫 편에 해당하는 9회가 200만에 육박하는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뜨거운 반응을 반증했습니다.

 

 

더-글로리-시즌2-사진
더-글로리-시즌2

더 글로리 파트 1이 공개됐고, 엄청난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심지어 "연진아 나 너무 신나" 같은 대사가 유행어가 되어 밈처럼 SNS에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전편을 공개해왔던 넷플릭스가 최근 들어 구독자를 좀 더 플랫폼에 머물게 하려는 전략으로 파트를 나눠 '쪼개기' 공개를 한 것 역시 '더 글로리'에는 파트 2에 폭발력을 만들어주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더-글로리-시즌2-장면-사진
더-글로리-시즌2-장면

파트 1에 꾹꾹 눌러놓은 감정들이 통쾌하면서도 먹먹한 파트 2에서의 복수극으로 물꼬를 내면서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올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폭발력이 가능한 건 파트 1이 만든 기대감을 충분히 충족시켜 줄 만큼 완성도 높은 파트 2의 마무리가 준비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3. 학교폭력을 소재로 다루는 '더 글로리'의 등장이 소재만으로는 새롭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더-글로리-밈-사진
더 글로리 밈
더-글로리-밈2-사진
더-글로리-밈2

그럼에도 더 글로리의 밈이 등장할 정도로 시청자들이 열광하고, 국내외 평단에서도 호평이 쏟아지는 이유는 그 복수의 서사가 사뭇 달라서입니다. 

 

뜨거운 고데기로 온몸에 화상 흉터가 남겨진 끔찍한 학교폭력의 피해자인 문동은(송혜교 분)이 가해자들을 하나하나 궁지로 몰아넣고 저마다의 지옥을 마주하게 하는 방식은 저 흔한 복수극들이 하는 손에 잔뜩 피를 묻히는 그런 것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물론 가해자들은 처참하게 처단당하지만 그건 문동은이 직접적인 물리적 타격에 의한 것이 아니다. 그녀의 복수는 평생을 거쳐 치밀하게 계획한 복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저들이 갖고 있는 것들을 빼앗거나 그들의 엇나간 욕망을 동력으로 삼아 스스로 자멸하게 만듭니다.

이건 이 드라마에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고 있는 바둑의 방식입니다.

 

상대의 집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결국에는 스스로 돌을 던지게 만드는 방식은 문동은의 복수와 결이 같습니다. 

더-글로리-문동은의-복수-사진
더-글로리-문동은의-복수

특히 저마다 가해자들이 가졌던 욕망들과 그래서 저지른 폭력들이 고스란히 부메랑처럼 그들에게 돌아가는 복수방식은 시청자들이 특히 열광하는 지점입니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난 시청자들은 '더 글로리'가 애초 공개했던 포스터들이 복수의 복선이었다는 걸 알고는 소름 끼쳐했습니다.

복수를-암시하는-더-글로리-포스터-사진
복수를-암시하는-더-글로리-포스터-사진

즉 '조롱하고 망가뜨리던 그 손', '남의 불행에 크게 웃던 그 입', '비릿하던 그 눈', '그 모든 순간에 기뻐하던 너의 영혼', '남의 고통에 앞장서던 그 말'로 각각의 포스터에 가해자들을 세워놓은 포스터는 이들이 했던 그대로 되돌려 받을 것이라는 암시였던 것이었습니다.



 

4. 시청자로서 가해자들을 산산조각 내는 문동은의 핏빛 복수를 예상했지만, 그의 칼춤은 너무나 고귀하여 슬픈 복수, <더 글로리>가 말하는 영광스러운 복수는 바로 '외면'이었습니다.
 
문동은의 조력자이자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강현남(염혜란 분)에게는 지키고 싶은 딸이 있습니다.

더-글로리-강현남과-딸-사진
더-글로리-강현남과-딸

유일한 기쁨인 딸을 잃지 않기 위해 현남은 동은의 도움을 받아 유학을 보내기로 합니다.

 

가족을 때리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 옆에 어머니를 두고 가야 한다는 죄책감 속에 갈팡질팡하는 딸에게 동은은 '외면하는 게 유일한 용기'라고 말해줍니다.

'외면', 용기라고 부르기에는 무언가를 피한다는 본뜻과 모순되지만, 모든 고통과 폭력을 마주할 수는 없습니다.

 

현남의 딸은 가정폭력에 적절히 대응하기에 어린 나이이며 엄연히 폭력을 해결해야 하는 건 어른들의 몫인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폭력적인 아버지에게 복수하는 것도, 어머니를 대신하여 맞는 것도 아님을 더 글로리는 말해줍니다.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과거의 상처에 얽매이지 않고 한 발짝 멀어지는 것. 그리고 현재를 행복하게 채워가는 것. 상처로 뒤엎어진 과거를 적절히 쳐다보고 외면하며 내일을 살아가는 게 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동은은 딸에게 열심히 유학 생활하며 여행도 다니고 미술관도 가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때로 누군가에게 복수하고 싶고, 내가 느낀 고통과 괴로움을 상대에게 돌려주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분노를 되새김질하는 삶은 행복하기 어렵습니다.

 

이건 나를 향한 괴롭힘에 아예 대응하지 않거나 자신이 겪은 고통을 모른 척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나를 괴롭힌 상대에게 경고를 가하되, 똑같이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 법,

감옥에-간-박연진-사진
감옥에 간 박연진
감옥에서-자신이-했듯이-제소자들에게-괴롭힘을-당하는-연진-사진
감옥에서-자신이-했듯이-제소자들에게-괴롭힘을-당하는-연진

오늘의 나를 잃지 않도록 과거의 상처를 적절히 쳐다보고 외면할 줄 아는 법을 더 글로리 속 피해자들은 폭력과 상처 속에서 자신의 존엄을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아갑니다.

 

인간 같지도 않은 가해자들에겐 피해자가 인간처럼 살아가는 게 최고의 복수라고 마지막에 더 글로리는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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